박상옥 대법관이 8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대법원
박상옥(59·사법연수원 11기) 신임 대법관은 8일 취임사에서 "정의의 실현과 법의 지배를 나침반 삼아 법조인의 항해를 시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주어진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법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법관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며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장래희망이 법관으로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잠시 감회에 젖었다"면서 "34년 전 법조인으로서 첫발을 디딘 후 먼 길을 돌아 이제 최고법원의 구성이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21일 제가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 제청된 후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에서 법원 가족 여러분께 적지 않은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그 과정이 우리 사회에서 대법관의 직책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국민이 대법관에게 기대하는 책임과 사명이 얼마나 막중한지 가슴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박 대법관은 "다양한 직역에서 쌓아온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 사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정과 성심을 다하겠다"며 "우리 사회의 각기 다른 가치관과 견해를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분열과 갈등을 통합하는 길을 찾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다극화 및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변화가 요구하고 있는 최고법원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사법부를 만드는 데 미력하나마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이상훈 대법관, 심상철 서울고법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법관은 신영철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난 1월 21일 임명 제청됐으나 과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야당이 표결을 반대해왔고, 결국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지난 6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통과됐다.
검사 출신인 박 대법관은 대검 공판송무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의정부지검·서울북부지검 검사장,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거쳐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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