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8일 오전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명예를 끝까지 지키겠다"며 기소 전 굳은 각오를 밝혔다.
홍 지사는 21일 SNS를 통해 "하늘은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은 주지 않는다. 나를 지켜주는 것은 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이 글에서 자신의 인생 역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7살 때 고향을 떠나 50여년을 타향을 떠돌다가 3년 전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고향을 떠난 이후 50여년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순탄한 인생을 살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에서, 합천에서, 울산에서, 서울에서 가난에 찌들리면서 변방에서 맴돌던 그 기나긴 세월 동안 넘어지고 깨어졌지만 다시 일어서서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 시험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당시에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1일 홍 지사를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홍 지사는 지난 8일 검찰에 소환돼 17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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