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비리' 강영원 전 사장 출석…"검찰에서 다 말하겠다"
2015-06-01 09:48:51 2015-06-01 09:48:51
캐나다 정유회사 하베스트 인수 과정에서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강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32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무리하게 인수해서 손해를 끼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부실한 회사인 것을 알면서도 인수했느냐, 메릴린치를 자문사로 선정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최경환 부총리 지시에 따랐다는 입장이 아직도 동일하느냐는 질문에 모두 "검찰에서 다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석유공사가 하베스트와 같이 인수했던 정유 부문 계열사 날(NARL)을 되팔면서 총 1조3371억원의 손해가 발생하자 강 전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석유공사는 2009년 10월 하베스트 계열사인 '날'을 최소 3133억원이 비싼 1조3700억원에 인수했으나, 2014년 8월 미국 투자은행에 매각하면서 약 330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지난달 12일 석유공사 본사와 강영원 전 사장의 자택, 메릴린치 서울지점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하고, 하베스트 인수와 관련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메릴린치는 하베스트 인수 당시 투자자문을 담당했던 회사로, '날'의 시장가치를 과대평가하는 등 부실 인수에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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