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PS-LTE(Public Safety-LTE) 표준 기반 재난안전통신망 시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정부와 학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실제 통신망 환경을 구축하고 재난발생 상황을 가정해 중앙관제소와 재난현장간에 재난안전통신망 시연을 진행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경찰·소방·국방·철도·지방자치단체 등 국가기관의 무선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해 재난 발생 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국가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동시에 여러명에게 연락할 수 있는 PTT(Push To Talk) 기술과 재난지역에 인파가 몰려 있어도 다수의 통신단말에 HD급 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전송해주는 eMBMS(evolved Multimedia Broadcast multicast Service) 기술, 재난상황으로 기지국이 파괴되더라도 단말간 통신을 지원하는 D2D(Device to Device) 기술 등을 시연했다.
대형건물이 붕괴되거나 지진 등 대규모 재난상황이 발생할 경우 좁은지역에 1500명 이상의 재난 안전 관련 인력들이 대규모로 투입된다. 이 경우 신속한 구조와 대응을 위해서 다수의 단말기들이 상호 원활한 멀티미디어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eMBMS 기술이 필수적이다.
eMBMS 기술은 방송과 같이 일대 다수를 지원하는 통신방식으로 기지국 범위 내에 있는 수 천명 이상이 HD급 동영상을 전달받을 수 있다. 또 기존의 일대일 통신 방식에서 나타날 수 있는 네트워크 과부화 등의 문제도 해소된다.
삼성전자는 재난망용 스마트폰 단말기도 함께 선보였다. IP67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춰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외부에 별도의 PTT 버튼을 배치해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며, 스피커 기능을 대폭 향상시켜 큰 소음에도 명확한 의사전달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이날 삼성전자가 선보인 통신장비와 단말기들은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가 지난 3월에 제정한 PS-LTE 표준 기술이 적용됐다.
국제 표준기술이 제정되면 보통 제품개발부터 시연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3개월만에 세계 최초로 시연까지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칩셋부터 단말기·통신장비·서비스 애플리케이션까지 재난망 구축과 관련된 대부분의 분야에서 핵심기술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국가 구성원의 일원으로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공안전망 관련 기술과 국제 표준을 선도해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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