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나 외형은 중요치 않습니다. 수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죠. 절대적인 1등, 최대 수익을 끌어올리는 것만 주력할 생각입니다."
선형렬 에이원투자자문 대표(사진)는 1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첫 펀드레이징에 나선 현대시즌1메자닌펀드 론칭 성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메자닌펀드가 여의도 증권가의 확실한 대체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른 자신감은 그 배경이 된 듯 했다.
KTB자산운용에서 10년 동안 출시한 모든 메자닌펀드에 '불패' 신화를 썼던 선 대표는 지난 5월 에이원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설립 한달 만에 목표했던 1000억원을 훌쩍 넘는 자금을 모집하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간 쌓아온 경험과 명성에 힘입은 결과다.
실제 현대자산운용과 손잡고 지난달 8일 출시한 선 대표의 이번 신상 메자닌펀드는 오는 5일로 판매기한을 뒀지만 출시 초기 대기 수요자들이 일시에 몰려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충성도 높은 증권사 고정 프라이빗뱅커(PB)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영향이다. 판매사에서도 완전 판매(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비결은 단연 안전성이라고 했다. 메자닌펀드의 기본이 회사채인 만큼 안전성이 있는 곳에만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사의 투자은행(IB)을 통해 소싱하고 그들의 구매력에 맞춰 피드백을 하다보니 투자검토 풀(Pool)은 자연스레 넓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 덕분에 실수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2000년 KTB자산운용에 첫 입사해 처음 맡았던 벤처펀드 운용과정에 겪은 경험은 기회가 됐다고 했다.
"2001년 벤처프라이머리CBO(자산담보부증권) 펀드 가운데 1개차 펀드의 자산관리를 한 경험이 있어요. 담은 종목 중에는 사고 후 소멸되는 기업이 상당했습니다.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니까요. 법정관리, 워크아웃 과정 등 일련의 기업 소멸 과정을 다 겪으며 배운 것도 많습니다."
그는 벤처펀드 운용 당시 2000곳에 달하는 기업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았고 그 가운데 500곳 탐방을 거쳤다. 그 결과 현재 그 중 상당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반면 상당 기업은 없어진 상태라고 했다. 메자닌펀드 종목선별에 있어 네거티브 초이스 방식을 기반으로 하게 된 이유기도 하다.
"블라인드 펀드면서 3년 폐쇄형인데다 등급이 없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그야말로 시장이 싫어하는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메자닌펀드를 운용하려면 투자검토의 눈도 차별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선 대표는 앞으로도 자금모집 제한규모(1000억원)는 앞으로도 보수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메자닌시장 자체가 발행을 무한대로 늘릴 수 없는 시장인 만큼 고객수익 극대화를 위해 자금을 더 받지 않겠다는 얘기다. 바쁠 이유도 없고 굳이 속도를 내지도 않겠다고 했다. 여유를 갖고 오랜 생각과 검토를 통해 종목 선택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장기적으로는 메자닌펀드 전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길게는 3년 뒤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아비트리지(무위험차익거래) 메자닌펀드 중심의 헤지펀드 운용사로 천천히 성장해나가려 합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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