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넥스가 다음달 1일 시장 개설 2주년을 맞는다. 거래대금이나 거래량 등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상장이나 정보의 접근성은 여전히 미흡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은 2013년 7월 출범 당시 470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 3조원을 돌파했다. 시장 초기 대비 6배 넘게 규모가 커진 것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30일 기준 3억2800만원에 그쳤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5일 9억9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4만9000주에서 9만3000주로까지 늘었다. 지난해 11월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이 도입되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초기 단계에 있는 중소 벤처 기업들에게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장인 만큼 예상보다는 괜찮게 자금조달이 이뤄지는 것 같다"며 "태생적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시장이 아닌 만큼 (그 동안의 성과는)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상장 기업수가 얼마 안되는 등 미흡한 부분도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넥스 시장이 개설된 이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아진에스텍, 메디아나, 테라셈, 랩지노믹스, 하이로닉, 아이티센, 베셀 등 6개다. 또 지난 26일 칩스앤미디어가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결정함에 따라 조만간 7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하지만 이중 5개는 지난해 이전 상장한 기업들로 올해는 아직 2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올해 상장한 기업도 11개에 그치고 있다. 거래소는 올해 코넥스 상장 목표를 100개로 잡고 있다.
기업에 대한 정보의 접근성도 문제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보고서가 나온 곳은 비엔디생활건강이 유일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코넥스 기업 보고서를 발행하는 자문인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황세운 박사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것과 코넥스 상장이 많아지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이 미흡하다"며 "거래소와 지정자문인들이 상장 기업 발굴에 집중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정자문이 확대와 함께 진입 여건도 완화되고 특례 제도도 도입된 만큼 상장하는 기업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 밖에 코넥스 기업보고서를 발간하는 증권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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