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금액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벤처펀드 투자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벤처투자 규모는 95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912억원)에 비해 38.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영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예년의 경우에 비추어볼 때, 하반기 투자액이 상반기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증가세가 유지될 경우 2000년도 벤처 붐 당시의 투자 규모(2조211억원)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벤처투자를 받은 업체 수도 517개사로 전년 동기(418개사) 대비 23.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력별로는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 및 중기기업(3~7년)에 대한 투자금액이 각각 2554억원, 28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55억원, 1274억원씩 늘었다. 이에 따라 창업기업(창업 7년 이내)에 대한 투자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9.1%에서 56.7%로 확대됐다.
이에 대해 박용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지난 2013년 5월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 등 관련 대책이 10여차례 발표되는 과정에서 정책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투자금액에서는 문화콘텐츠 분야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증가했다. 정보통신업계 투자금액은 1861억원에서 2607억원으로 늘었다. 소프트웨어와 정보서비스, 서비스업 전문 서비스(컨설팅, 연구개발업 등) 및 도소매업에서의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율로는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모바일, IT 등)과 서비스업(도소매, 전자상거래, 교육 등) 투자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0.3%p, 7.4%p 증가했다. 반면 문화콘텐츠(영화, 콘텐츠, 게임 등)와 생명공학(의약, 바이오 등), 일반제조업(전기, 기계, 장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했다.
상반기 벤처펀드 신규결성규모는 6256억원으로 집계됐다. 5952억원 규모의 미래창조펀드 등으로 신규결성이 이례적으로 증가했던 2014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최근 들어 가장 높은 규모다.
기존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에서 취업률 제고나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벤처투자 가속화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표된 여러 제도개선 사안들은 벤처업계가 지향하는 자생적 민간생태계 조성을 촉진할 것"이라며 "모처럼 조성된 창업활성화 기조가 벤처생태계 전체의 활성화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벤처펀드 투자동향. 자료/중기청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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