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감사팀 내홍 격화
노조 "감사관 신뢰 못해"…공익감사 청구키로
2015-08-05 16:53:55 2015-08-05 18:47:10
서울 모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상습 성추행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이 진상 규명은 커녕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점희, 이하 서일노)은 5일 서울교육청 김 모 감사관의 퇴출을 요구하며 감사원에 '고교 성추행 사건 감사 과정과 업무처리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감사를 책임져야할 감사관이 일요일 대낮에 음주 후 감사를 실시하고, 그것도 모자라 부하 직원에게 욕설과 고성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감사의 기본인 공정성과 신뢰를 회복시키고 진실규명 차원에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감사관이 지난 6월 부임한 이후 술을 마시면 직원들을 상대로 욕설하는 등 평소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며 김 감사관의 퇴출을 요구했다.
 
앞서 김 감사관은 지난달 26일 오후 2시부터 피해 여고사 4명과 4시간 가량 면담을 하면서 조사 중인 감사 팀원 2명에게 배석할 것을 지시했지만, 팀원 2명은 김 감사관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조사하려고 해 배석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당시 팀원들은 면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정도로 음주로 인해 김 감사관의 얼굴이 붉어져 있는 상태여서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그러나 김 감사관은 지인과 개인적인 점심식사 중 막걸리 서너잔을 마셨지만 여교사들에게 사전 양해를 구했고 면담도 차질없이 진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노조는 오는 12일까지 공익감사 청구에 필요한 300명 이상의 서명을 받기로 했다. 서명운동을 통해 필요 인원이 모아지는 대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학교 성범죄에 대한 대책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내용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특별시의회 인권특별위원회(위원장 김생환)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특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범죄를 저지른 해당 학교장과 교사를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또 "성범죄 수사를 받던 교사가 경찰조사에서 기소되지 않으면 3개월 직위해제 기간을 거친 후 다시 같은 학교로 돌아오게 돼 있다"며 "이에 대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인권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지난 4일 오후 서울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엄중한 문책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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