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청정원 콘셉트 도용에 울분
2015-08-09 14:22:18 2015-08-09 14:22:18
샘표식품(007540)이 최근 파스타소스 시장 1위 대상(001680) 청정원의 마케팅 도용에 울분을 터뜨렸다. 자사의 제품 콘셉트를 그대로 베꼈다는 이유에서다.
 
9일 샘표식품은 "최근 청정원의 제품 콘셉트 도용에 대한 심대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최근 청정원 파스타소스 담당자에게 브랜드 및 파스타소스 슬로건, 콘셉트 도용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정식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식발표는 샘표의 소스 콘셉트와 관련해 최근 청정원이 똑같은 문구를 이용한 고객 행사를 개최하면서 촉발됐다. 현재 샘표는 소스 브랜드 '폰타나'의 콘셉트를 '맛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잡고, 이 중 파스타소스에는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문구로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샘표 측은 "청정원이 최근 새롭게 출시한 파스타소스의 SSG 목동점 입점을 기념해 지난 7일부터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주제로 시식행사와 제품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출시 당시 지역별 지도를 표기하는 등 제품 패키지에 적용된 디자인과 설명문구도 도용했고 이번 매장행사의 상품판매대배너광고(POSM)에도 같은 문구를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 콘셉트의 방향성을 잡고 제품을 기획, 출시하기까지는 많은 비용과 시간, 인력이 투입된다"며 "시장 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브랜드의 콘셉트를 그대로 도용해 사용하는 것은 평등한 경쟁과 소비자의 선택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상 측은 '맛으로 떠나는' 이라는 문구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일상적인 표현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파스타소스 시장 1위 사업자를 이용하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대상 관계자는 "무단도용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었고 문구 자체가 상표로 등록도 안 돼 있어 크게 관심가질 사항이 아니었다"며 "(샘표의)이같은 행위는 가뜩이나 힘든 식품업계에서 선두 업체를 흠집내기 위한 과도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고 있으며 샘표측에서 받은 공문에 대해서도 명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샘표식품이 최근 파스타소스 제품 콘셉트를 도용한 대상 청정원에 대해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6월 진행된 샘표 제품의 마케팅 문구(좌)와 지난 7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청정원 행사 사진.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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