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상품 수익률이 크게 출렁이며 저가매수를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원유가격은 배럴당 40달러선까지 하락했지만,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당분간 원유 투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글로벌 원유 평균생산비용인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는 하방경직성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는 평가다. 저가매수로 원유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라면 다양한 상품들에 주목해보자.
펀드로 투자할 경우 원유가격을 추종하는 선물에 투자하는 파생형펀드, 원유 관련 기업의 주식을 담는 주식형펀드, 에너지 미드 스트림(원유 저장·수송) 비즈니스를 하는 MLP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탐사생산(up-stream)이나 판매(downstream)가 아닌 원유나 가스 저장과 수송, 이른바 미드 스트림(mid-stream)영역의 비즈니스를 하는 MLP에 투자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종이 목표라면 파생형펀드가 적합하겠지만, 원유선물의 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비싼 것) 수준이 높을 경우 최근원물 롤오버(만기이월) 비용이 가중되면서 WTI 가격을 100% 추종하지 못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형펀드는 주로 에너지 섹터에 속하는 글로벌 기업 주식에 투자하게 된다. 대표종목은 셰브론(Chevron),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엑손모빌(Exxon Mobil)이 꼽힌다. 문 연구원은 "주식형펀드는 유가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과 증시 흐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원유가격 흐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ETP(ETF·ETN) 상품은 더욱 다양하다. 인버스(가격 하락에 베팅)는 물론 레버리지 및 역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돼 좀 더 적극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ETF와 ETN은 분류과세 혜택이 있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의 세 부담을 줄여주는 게 장점이다. USO ETF, OIL ETN, UCO ETF, UWTI ETN 등이 대표적인 해외 ETP다.
파생결합증권(DLS)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문수현 연구원은 "녹인조건 50% 수준의 원유가격은 10년 내 도달한 적이 없는 가격대"라며 "손실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50% 이하 녹인조건의 DLS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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