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1년째 자살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우울증치료제 사용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우울증치료제 처방액을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난해 우울증치료제 처방액은 1379억원어치로 전년(1248억원) 대비 10.5%, 2010년(1128억원) 대비 22.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평균 처방액은 1252억원, 연평균 성장률(CAGR)은 5.1%였다. 2015년에는 1527억원어치가 처방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울증치료제를 가장 많이 복용하는 연령은 남성은 50대, 여성은 7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는 남녀 모두 40~50대 중년부터 우울증치료제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남성은 50대를 정점으로 우울증 치료제 사용량이 점차 감소했으나,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영향으로 최근 5년간 전체 처방액(6259억원)도 남성(38.9%, 2434억원) 보다 여성(61.1%, 3825억원)에서 높게 나타났다.
현재 처방되는 약물 중에선 SSRI계열이 전체의 58.8%(811억원)로 가장 많이 처방됐다. SSRI계열은 지난 2010년 69.5%에 달했으나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기타 항우울제(SNRI 포함) 처방액은 536억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28%였던 점유율이 2014년에는 38.9%로 크게 늘었다.
최성규 팜스코어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11년 연속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며 "국가 및 사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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