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여파와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 지속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의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한 달에만 가계대출이 9조5000억원이나 늘어 월간 기준 세 번째로 급증했으며, 제2금융권 신용대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가계대출은 9조5000원 늘어 월간 기준 세 번째로 급증했다. 사진/뉴시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3조3000억원 늘어난 73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이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모기지론 6조2000억원을 포함하면 7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총 9조5000억원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4월과 6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이 늘어났으며, 7월 기준으로는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신병곤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저금리와 주택거래 호조로 7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작년 2월부터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비수기인 1~2월 뿐 아니라 7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7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4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 한 해 총 증가액 60조 4000억원의 약 80% 수준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사상 최고를 또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가계빚 급증세는 연 1.5%의 저금리와 주택 매매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11만675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43.2% 증가했다. 7월 누적거래량은 72만1471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31.0% 늘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7월에만 2조2000억원 늘어나 잔액기준 235조원을 기록했으며 올 1월부터 7월까지는 총 8조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7월 한 달 동안 수도권에서 1조4000억원 비수도권에서 1조9000억원 늘어나 각각 잔액은 453조8000억원, 30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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