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세금 257억여원을 들여 구축하고 운영중인 국가대중교통정보센터(TAGO) 사이트가 민간 서비스에 밀려 큰 역할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토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하나의 인터넷 사이트로 버스·지하철·철도·항공·해운 등 대중교통수단정보를 제공하겠다’며 2005년부터 TAGO사이트(www.tago.go.kr) 구축에 들어갔다.
우선 노선 정보와 배차시간, 요금 등 고정된 ‘정적 정보’를 구축하는데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216억7000만원을 투입했다. 이후 2012년 6억원, 2013년 20억원, 2014년 8억원, 올해 6억5000만원 등 2005년부터 총 257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당초 2012년부터는 버스 위치와 정류장 도착 예정정보, 잔여석 정보 등 ‘실시간 정보’ 구축에 나섰지만 네이버·다음과 같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비슷한 서비스에 나섰고, 특히 버스정보시스템(BIS)을 운영 중인 서울시와 부산시, 경기도 등이 민간 포털·통신사와 연계 중이었기 때문에 TAGO사이트와의 연계가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국토부는 지자체 BIS로부터 정적 정보와 실시간 정보를 받아 민간 업체에 전달하는 중간자 기능을 맡기로 하고 2014년 7월 네이버·다음·SK텔레콤·LG유플러스 등과 협약을 맺었다. 이 사이트는 현재 네이버·다음의 실시간 교통정보와 각 지자체 버스정보시스템에 연결될 수 있도록 사이트주소(URL)만 게시하고 있다.
특히 항공·철도의 경우 예정된 스케줄만 보여주기에 ‘본 정보는 항공사·철도공사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최신정보는 항공사·철도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모든 정보를 종합해 최적의 환승정보를 제공하겠다’던 애초의 목적과는 멀어진 셈이다.
강석호 의원은 “TAGO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이용자에게 거의 쓸모가 없는 죽은 정보들”이라며 “언제까지 사이트 운영 명목으로 수 억원의 예산을 낭비할 셈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