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내다팔고 있다. 미 국채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그리고 있다. 즉, 미 국채에 대한 매도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의 해외자본수지(TIC)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지난 6월 1조2700억달러에서 7월 1조241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한달 새 무려 300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지난 2013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중국의 미 국채 대거 매도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방어 목적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 국채를 내다 판 돈으로 위안화를 다시 사들임으로써 하락하고 있는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연속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4.6% 평가 절하한 바 있다.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중국의 미 국채 매도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됐을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절하 조치 이후 글로벌자금이 대거 빠져나가자 환율 방어용 달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 국채 외화자산을 내다 팔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본 해외유출로 외환수요를 맞추려면 그만큼 달러를 혹보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 방어에 나서기 위해서는 미국 달러화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재원의 대부분을 미국 국채로 충당했을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의 미 국채 매도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 방어 목적 외에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만큼 미국채에 대한 추가적인 매도가 더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채권가격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피해를 보게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데이는 "30년 등 장기채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매도가 더 나올것으로 관측된다"며 "미국의 채권금리 동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에서도 예의주시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환율 방어를 목적으로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중국 안후이(安徽)성 소재 한 은행 직원이 중국 위안화 지폐를 세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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