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와 공원 뿐 아니라 학교 급식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사과와 배가 나온다. 기존 과일보다 사이즈가 작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다.
23일 농촌진흥청은 크기는 작아도 맛과 품질이 우수한 사과와 배 품종을 개발해 본격 보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로 큰 과일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와 껍질을 깎기가 불편한 젊은 층을 겨냥한 것이다.
고관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편리성을 극대화해 누구나 쉽고 맛있게 사과와 배를 먹을 수 있게 됐다"며 "크기가 작아지면서 가격도 기존 대비 30~4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사과와 배의 선호도 조사에서 사과는 큰 것(300g)보다는 중간 크기(250g)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도 일상 소비용으로는 큰 과일(700g)보다 중간 크기(500g) 이하를 좋아했다.
이번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중간 크기의 사과는 6품종이다.
높은 기온에도 색깔이 잘 드는 '아리수', 테니스공 크기인 빨간색의 '피크닉', 황녹색의 '황옥', 여름 사과 '썸머드림', 탁구공 크기만큼 작은 '루비-에스', 수분수 겸용 장식용 사과 '데코벨이 있다.
이 품종들은 깎지 않고 먹을 수 있어 나들이용으로 좋으며 기내식, 군납, 단체급식용으로도 알맞다. 이 사과 품종들은 8월 하순부터 9월 중하순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현재 가장 많이 재배하는 '후지' 품종과 당도가 비슷해 맛도 좋다.
중간 크기의 배도 7품종으로 개발됐다. 껍질을 깎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황금배', '한아름', '스위트스킨', 당도가 높은 '조이스킨', 인공 수분이 필요 없는 '스위트코스트', 매력적인 모양과 식미의 '소원'과 '솔미'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품종들이 핵가족화로 인한 중간 크기 과일 수요 증가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껍질째 먹을 수 있어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알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관달 원장은 "국산 사과와 배가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금보다 생산비는 낮추고 맛이 좋으며 가격이 저렴한 작은 과일을 많이 생산해야 한다"며 "앞으로 우수한 품질의 중소형 과일 개발과 보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관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껍질째 먹는 중간 크기의 사과를 일반 사과와 비교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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