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석유·화학, 건설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반면 디스플레이, 게임업종 등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197개 상장사의 3분기 매출액은 397조2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31조74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조159억원보다 37.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년도의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난 에너지와 산업재 섹터에서 높은 이익 증가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월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7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조5728억원이었으며 8월에는 31조8000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으나 이달 말 기준으로는 다시 감소했다. 순이익도 7월 29조117억원에서 28조8948억원으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석유와 가스 등의 실적 개선세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와 가스업종은 지난해 346억원에서 6931억원으로 19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화학도 87% 이상 전년 대비 영업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건설과 전자장비업종의 영업이익도 각각 142%, 163%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게임, 금속, 증권업종 등은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3분기 7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34%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게임업종의 영업이익도 23% 줄어든 1034억원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조605억원보다 62.5% 증가한 수치다. 이어 현대차는 1조5708억원으로 4.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한국전력은 3조4046억원으로 영업익이 18.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어닝시즌에서 환율 수혜가 가능한 업종들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주 중에서는 자동차나 화학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국내 성장이 취약한 만큼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내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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