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호야생동물로 도심에서 보기 힘들어진 제비가 여전히 서울에 650마리 이상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국립산림과학원·생태보전시민모임·사회적기업 터치포굿과 함께 ‘제비 SOS(Swallow of Seoul) 2015’ 프로젝트를 추진해 15개 자치구에서 총 616개의 제비 둥지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단이 5~8월 서식처 조사 결과, 제비가 사용 중인 139개 둥지와 사용했던 477개 옛 둥지를 발견했다.
이들 둥지 갯수와 평균 번식률을 적용해 산정한 제비 개체수는 최소 650마리로 집계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238마리로 가장 많았고 마포구(110마리), 양천구(79마리), 동대문구(48마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둥지 소재지역으로는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이 많았으며, 먹이나 둥지 재료가 많은 하천 인접지역에 대부분 분포했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제비서식지도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서식지보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10월2일 오전 10시 시청 지하 시민청 태평홀에서 도심 속 사라진 제비에 대해 시민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제비 SOS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제비는 ‘흥부전’에 등장할 정도로 옛부터 한반도에 서식했으며, 제비 한 마리가 연간 5만여 마리의 해충을 잡아먹으며 대표적인 ‘길조(吉鳥)’로 알려졌다.
과거 서울에서도 집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아파트 거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서울시 보호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아이들에게는 제비가 ‘용’처럼 가상의 동물로 여겨진다”며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생태도시 서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발견된 제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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