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일반철근의 안전품질 기준이 강화된다. 지진에 대비한 건축 자재 기준도 마련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5일 철근 국가표준 개정안을 지난 2일부터 2개월 동안 예고고시하고 철근 생산자와 시공자 등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에 개정 고시한다고 밝혔다.
철근 콘크리트용 봉강 국가표준(KSD 3504)의 주요 개정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철근에 불순물로 들어 있는 인(P)과 황(S)의 최대 허용값을 일본기준에 맞춰 0.050%에서 0.040%로 낮아진다.
또 항복강도(탄성강도를 넘어서서 변형이 시작될 때 발생하는 하중)의 상한값도 설정해 철근보다 콘크리트가 먼저 무너지는 취성파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성도 강화된다. 흔히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은 붕괴될 때 철근이 휘어져 콘크리트가 천천히 부서져야 안전하지만 철근이 너무 강하기만 할 경우 콘크리트가 먼저 무너져 구조물이 더 빨리 붕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60m이상 고층건물에도 띠철근으로 내진보강을 하지 않더라도 내진 설계가 가능한 항복강도 600N/㎟ 이상인 고강도 철근(SD600S) 기준도 세계 최초로 국가표준에 반영했다. 일본 표준의 경우 항복강도 490N/㎟의 특수내진철근 기준을 가지고 있다.
국표원 관계자는 "이번 개정으로 일반철근의 안전 품질을 국제 수준으로 높였고,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는 고강도 특수내진 철근을 사용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H공사에 따르면 기존 철근을 고강도 내진철근으로 바꿀 경우 철근 물량을 약 20% 줄일 수 있고 한 집 설계당 84만원의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다.
내진 철근 뿐만아니라 철근 마디가 나사산 형태로 돼 있어 건물 시공 시 철근 연결을 쉽게 할 수 있는 나사철근 기준도 신설된다. 일반 철근의 경우 끝을 나사 모양으로 가공하거나 용접을 해야 커플러로 사용이 가능했지만 나사철근은 어느 부위를 자르더라도 커플러로 사용할 수 있어 시공이 간편해지고 철근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산업부는 이같은 빈번해지는 지진에 대비해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필요를 반영했고, 이번 철근 국가표준 개정에 따라 건물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시공도 편리해지고 원자재 사용을 줄여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병구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이번 개정안으로 고강도 철근, 특수내진철근, 나사철근 등을 사용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시공이 편리해질 것"이라며 "고강도 철근은 일반 철근에 비해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도 커 기후변화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철근 1톤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0.4톤으로 기존 철근을 고강도 철근으로 바꾸면 40만호 기준 건설로 연간 3만2000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철근 국가표준 개정안 주요 내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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