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무실점 호투' 두산, 삼성 6-1로 꺾고 승부 원점으로 돌려
2015-10-27 22:33:57 2015-10-27 22:41:51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삼성이 승리한 전날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두산이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NC와 겨룬 2경기를 모두 이긴 두산의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삼성을 맞아서도 호투했다.
 
니퍼트. 사진/뉴스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6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에 6-1로승리했다.
 
삼성과 두산이 합산 17점을 뽑으며 타격전을 펼쳤던 전날의 1차전과 다르게 2차전은 두산이 일방적으로 리드했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투수 투구는 좋았다. 삼성의 장원삼은 2회 양의지의 볼넷과 김재호의 3회 중전안타 외에는 두산 타자를 4회까지 범타로 쉽게 처리했고, 두산의 니퍼트도 1회 박해민의 2루타와 3회 김상수의 볼넷을 빼면 4회까지 계속 범타로 타자들을 잡았다. 볼넷을 얻어 출루한 김상수가 도루와 포수 실책으로 계속 진루해 니퍼트가 3회 1사 3루 위기를 맞긴 했지만, 니퍼트는 박한이와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 상황을 쉽게 정리했다.
 
이날 경기 승기는 5회초 갈렸다. 잠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장원삼의 틈을 두산의 타선이 노려 잇따라 득점했다.
 
5회 1사 이후로 오재원이 우익수 뒤에 떨어진 2루타를 날리고 후속 타자인 로메로의 뜬공에 오재원이 3루로 진루하며 두산은 2사 3루 찬스를 맞았다. 김재호가 이때 좌전안타를 쳤고 오재원은 홈에 왔다. 실점한 장원삼은 급격히 무너졌다. 허경민과 박건우에게 좌전안타와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두산에 2사 만루의 기회를 주더니 민병헌의 2타점 우전안타와 김현수의 1타점 우전안타로 두산에게 3점을 건내줬다. 두산이 일순간 4-0의 리드를 잡았다.
 
장원삼은 뒤이은 6회초 두산 6~8번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그렇지만 투구수가 90구였고 결국 심창민이 나왔다.
 
삼성 타선은 좀처럼 나바로를 뚫지 못했다. 출루를 한다 해도 5회 이승엽의 좌전안타, 6회 박해민의 우전안타, 7회 박석민의 볼넷 등 단타에 그쳤다.
 
반면 두산 타선은 장원삼은 물론 이후 계투들도 뚫으며 점수를 만들었다. 7·8회 짜내는 1점이 그렇게 나왔다. 7회에는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더니 민병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뽑아냈고, 8회에는 오재원의 우중간 안타와 김재호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 허경민의 좌중간 적시타로 점수를 1점을 냈다.
 
삼성 타선은 9회 마지막 득점 찬스를 엮었다. 윤명준(0.1이닝)에 이어 8회 2사 상황 마운드에 오른 이현호를 통해 9회 1사 이후 최형우와 박석민이 중전안타와 좌선상 적시타를 치면서 1사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때 이승엽이 포수 땅볼을 쳤고 최형우의 대주자 박찬도가 홈에 들어오며 영패를 면했다. 다만 다음 타자 채태인이 삼진으로 아웃되며 결국 이날 경기는 두산의 6-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장원삼. 사진/뉴스1
 
이날 경기는 삼성에 강한 니퍼트와 '가을야구'에 강력했던 장원삼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고 4회까지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며 승부를 가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장원삼이 5회 무너졌고 두산은 이 기회를 잘 노려 4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니퍼트의 판정승이었다.
 
니퍼트는 7회까지 삼성의 타선을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봉쇄하고 8회부터 윤명준에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 타선은 민병헌(4타수 1안타 3타점), 오재원(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김재호(2타수 2안타 2사구 1타점 2득점)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장원삼은 6회까지 7안타를 맞았다. 7피안타의 대부분인 6피안타를 5회초 집중적으로 맞으며 4실점해 패전을 면하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니퍼트에 막히면서 7안타로 부진했다. 박해민만 2안타를 기록했을 뿐이다. 9회말 1점이 아니었다면 삼성은 영패를 당할 뻔했다.
 
대구=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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