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30년 만의 우승을 꿈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뉴욕 메츠의 올해 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첫 대결은 캔자스시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에릭 호스머가 2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츠와의 월드시리즈(WS) 1차전에서 연장 14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캔자스시티는 2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츠와의 WS 1차전을 연장 14회까지 가며 결국 5-4로 간신히 이겼다. 5시간11분의 접전 끝에 이뤄낸 기적같은 역전승이다.
양팀의 의욕과 열기는 첫 경기부터 남달랐다. 양팀 도합 13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시리즈 사상 최다 연장이닝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선취점은 캔자스시티가 기록했다. 1회말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인사이드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으로 점수를 얻었다. 에스코바는 메츠 선발 투수인 맷 하비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런데 타구를 쫓던 좌익수와 중견수가 부딪혔고 공은 중견수 다리를 맞고 왼쪽 담장 쪽으로 흘러 결국 그라운드 홈런이 도출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월드시리즈 1차전 인사이드 파크 홈런'이다.
하지만 이후 메츠가 차곡차곡 점수를 채우며 역전했다. 마운드의 하비가 안정을 찾자 타선이 캔자스시티 선발 투수 볼퀘즈에게 4회 동점 적시타(트래비스 다노), 5회 솔로 홈런(커티스 그랜더슨), 6회 희생플라이 타점(마이클 콘포토)을 차례로 뽑았다. 캔자스시티 타선은 3회말부터 5회말까지 연이어 삼자범퇴로 막혔다.
캔자스시티의 다음 점수는 6회말 나왔다. 벤 조브리스트와 로렌조 케인이 연속안타로써 출루했고 에릭 호스머가 희생플라이를 통해 조브리스트를 불러들였다. 이후 켄드리스 모랄레스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동점 적시타로 볼퀘즈를 패전 위기에서 구해냈다. 양팀 선발 투수 하비와 볼퀘즈는 나란히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로 제몫을 해냈다.
이후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이날 양 팀은 모두 8회에 추가 점수를 빼냈다. 메츠는 8회초 2사 2루 상황에 캔자스시티 1루수 에릭 호스머의 실책으로 추가 점수를 더했고, 캔자스시티는 8회말 2사 1, 3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던 파밀리아가 알렉스 고든에게 9회 솔로포를 내줬다. 이날 경기는 연장승부로 흘렀다.
경기는 10회초부터 14회초까지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미궁으로 빠지는 듯했다. 메츠의 11회초 2사 1, 2루, 캔자스시티의 12회말 2사 2, 3루, 13회말 2사 2루 등 양팀 모두 득점 찬스가 있긴 했지만 삼진·땅볼·뜬공 등 범타로 이닝을 마쳤다.
캔자스시티는 14회말 다시 무사 만루 절호의 득점 찬스를 냈다. 선두타자 에스코바가 3루수 실책으로, 조브리스트가 우전안타로, 케인이 고의4구로 출루했기 때문이다. 이때 타석에 올라선 에릭 호스머는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쳤고 기나긴 맞대결은 캔자스시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양팀 선발 투수 하비와 볼퀘즈는 모두 제몫을 다하긴 했지만 끝내 노디시전(No Decision)으로 경기를 마쳤다. 연장 12회에 등판해서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완벽 투구를 선보인 에딘슨 영이 승리를 따냈고,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맞은 콜론은 2.1이닝 1실점의 기록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됐다.
한편 월드시리즈 2차전은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과 캔자스시티의 조니 쿠에토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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