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자연별곡'의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국내 다른 한식뷔페 업체들 역시 세계로 나갈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CJ푸드빌, 롯데리아 등의 경우 기업 내 다른 브랜드로 이미 해외시장을 개척해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에 자연별곡(쯔란비에구) 중국 1호점을 개점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한식뷔페를 해외에 진출시켰다. 이랜드는 1호점에 이어 곧이어 오픈할 상해 창닌 지구 2호점을 발판으로 2020년까지 중국에만 200여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 확장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한 중국 현지인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외식 문화가 발달한 중국 외식시장을 발판 삼아 한식 세계화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를 시작으로 국내 다른 한식뷔페 업체들도 해외진출 준비를 속속 진행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올해 초 한식뷔페 '별미가' 론칭을 통해 한식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운 후 기본메뉴 구성을 끝낸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노일식 대표가 "롯데그룹을 통한 국내 한식 뷔페 진출 계획은 없다"고 밝히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는 당초 국내에서 4~5개 매장을 내고 외국인 관광객의 반응을 살펴보려 한 계획을 변경해 현지에 바로 진출하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현재 롯데리아는 기본 메뉴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외에 한식의 강점을 알리는 주력 메뉴 선정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조달이 쉬우나 해외에서 구하기가 어려운 한식 식재료들이 몇몇 있다"며 "이에 따라 주력 메뉴를 선정하고 나머지 식재료의 공급이 원활한 국가를 찾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여러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시킨 CJ푸드빌도 한식뷔페 '계절밥상'의 글로벌화가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현재 CJ푸드빌은 총 20여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뚜레쥬르, 빕스, 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등 4개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해 10개국에서 23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비중은 중국이 44%로 가장 높으며 베트남 등 동남아가 34%, 미국이 14% 순이다.
특히 CJ푸드빌은 해외진출의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인천공항 내에서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계절밥상을 접목시킨 매장을 선보이며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계절밥상이 해외에 먼저 진출한 비비고에 못지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 브랜드를 해외에 모두 진출시켜 글로벌 외식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계절밥상 역시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뚜레쥬르, 비비고 등이 진출한 국가에는 이미 주요 거점이 마련돼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국가에서 진출 초기 안정적으로 매장수가 늘어나기만 한다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식뷔페 '올반'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현재 해외진출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 '자연별곡'의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롯데리아, CJ푸드빌 등 국내 업체들 역시 한식뷔페의 세계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중국 상해에 개점한 자연별곡 1호점. (사진제공=이랜드)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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