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퀄컴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지며 뉴욕 증시에서 퀄컴의 주가는 10% 가까이 추락했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성명을 통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우리의 일부 특허 라이선싱 관행이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며 따라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퀄컴은 경쟁통신칩업체들에게 불합리한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강요한 혐의와 함께 스마트폰 도매 가격의 5%를 로열티로 받는 등, 불합리한 로열티를 챙기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퀄컴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현재 혐의에 답변할 수 있는 절차를 시작하고 있다.
퀄컴은 "이번 혐의와 결론은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고 법을 잘못 적용한 것"이라며 "우리의 특허 라이선싱 관행은 20년간이나 가까이 이어져 온 것이며 한국 등 나라들에서 모바일 통신산업의 성장을 촉진시켰을 뿐 아니라 합법적이고 친경쟁적이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퀄컴은 앞서 중국에서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아 거액의 과징금을 낸 바 있다.
특히 한국이 퀄컴의 글로벌 매출 16%를 차지하는 등 중국 다음으로 두번째로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이번 사태의 파장이 오래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스테이시 래스건 번스타인 전략가는 "이번 혐의 관련 사실은 퀄컴에게 매우 큰 악재"라면서 "이것이 해결되는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퀄컴의 주가는 9.40%내린 48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4년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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