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대 4·13 국회의원 총선거가 15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신호탄으로 120일간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여기에는 소위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들’, 자칭타칭 ‘진박(眞朴)’으로 불리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속속 합류하거나 합류예정이다.
박 대통령 집권 4년차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향후 박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나 여권 내 권력지형도가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동향에 더욱 관심이 모이며, 일각에서는 이들이 지난 18대 총선 ‘친박연대’와 비슷한 ‘진박연대’를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의원시절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 출마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14일 출마회견장에는 대구 북구갑 출마예정인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 서구 출마예정인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곽 전 수석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사전연락 없이 찾아왔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들은 지역 언론인들 앞에서 함께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며 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곽 전 수석이 이날 선보인 캐치프레이즈는 ‘대통령의 정치 고향, 의리 있는 달성군민, 특명 받은 곽상도’다. 그는 “달성군민으로부터 특명을 받아 박 대통령의 성공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지만 “달성군이 다시 대통령과 연결돼야 한다”, “배신의 정치가 아닌 진실의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적극적으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마케팅에 나섰다.
이외에도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분구가 유력한 인천 연수구, 김행 전 대변인이 서울 중구,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거친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이 경기 의왕·과천 출마의사를 밝혔다. 정무수석과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한 조윤선 전 의원도 서울 서초갑에 도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세종시),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서울 도봉구을), 주광덕 전 정무비서관(경기 남양주갑), 김영섭 전 청와대 행정관(경남 진주시을), 남호균 전 청와대 행정관(대구 달서구병), 최상화 전 춘추관장(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경기 수원시정)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다만 청와대 근무 경력만 가지고 이들을 모두 ‘진박’으로 분류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청와대의 ‘총선용’ 개각이후 선거에 합류하는 장관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진박연대’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곽상도(가운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14일 출마 기자회견장에 전광삼(오른쪽)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윤두현(왼쪽)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참석해 기자들 앞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 전 수석 블로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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