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두산인프라코어 희망퇴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두산그룹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두산인프라코어가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두산그룹주 전체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기계 분야 업황을 고려하면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두산그룹주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1일과 16일 사이의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지주회사 두산은 10만4500원에서 9만8700원, 두산인프라코어는 7120원에서 5630원, 두산중공업은 2만4350원에서 2만2050원, 두산건설은 6040원에서 5310원으로 하락했다.
문제는 이같은 하락세가 연초부터 지속됐다는 점이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의 경우 3월초 최고가가 각각 1만3500원, 1만45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건설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고 중국 업체의 경쟁력 향상으로 두산그룹의 주력사업인 건설, 기계분야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이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이유로 향후 주가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핵심 분야는 굴착기 부문인데,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최근의 업황이나 현재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점만 봐도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이 3분기말 기준 5조3000억원에 달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두산인프라코어에서 희망하는 매각금액이 2조원 정도인데,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매출액은 1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 80.1% 하락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선진국에서의 매출은 대체적으로 양호했지만 중국이나 아시아 태평양, 이머징 지역에서 매출이 부진하면서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10월 한국신용평가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두산중공업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된 것도 악재로 거론된다.
반면에 지주회사 두산의 경우 최근 시내면세점 선정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두산면세점이 위치하게 되는 동대문 지역은 연간 700만명이 넘는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어 롯데 본점 면세점에 버금가는 지리적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심야영업을 통해 두타 쇼핑몰과의 시너지 창출이 이뤄진다면 연간 매출액은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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