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7년 만에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달러의 향방에 글로벌 경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달러 강세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신흥국 경기가 달러 인상 속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단행과 함께
달러화 향방과 신흥국 통화 약세 추이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발표한 이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22.13엔을 기록해 전날보다 0.36%(0.44엔)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보다 0.09% 오른 98.30을 기록했다.
FOMC 회의 결과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보합권 흐름을 나타냈던 달러화는 결과 이후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연준의 발표와 함께 달러화 추이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달러화의 흐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이벤트를 앞두고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일정 부분 선반영됐다며 다음 금리인상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 해 동안 달러인덱스는 연초 대비 11% 상승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인상이 긴축정책의 시작일 뿐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금리의 추가 인상을 감안할 때 달러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는 내년 하반기 달러는 미국 경제 회복과 함께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과 맞물려 달러의 상대적인 강세는 두드러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도이치뱅크, BNP 파리바, 바클레이즈는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로 내년 2분기 유로화와 달러가 등가를 이루는 패리티가 현실화된다고 봤다.
이에 따라 올 한해 달러 강세로 타격을 입은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달러 강세와 반대 포지션에 있는 신흥국 통화와 유가가 흔들릴 경우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올 한해 동안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강달러 영향에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500억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인 상황에서 달러가 가파르게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신흥국 경기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 보다 더 공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신흥 경제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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