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20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세계 1위 목표"
8500억원 투자 인천에 제3공장 건설
2015-12-21 12:22:33 2015-12-21 12:22:33
[송도(인천)=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그룹이 인천에 세계 최대규모 바이오 플랜트를 착공하고 오는 2020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세계 1위'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투자 규모를 늘려 고속 성장 중인 바이오 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비쳐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 구역 내 본사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열고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제3공장은 8500억원이 투자돼 설비규모(18만리터)와 생산 효율성에서 세계 수준"이라며 "오는 2017년까지 건설을 완료하고 생산설비 검증을 거쳐 이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에 생산능력, 매출액, 영업익 모두 업계 1위를 달성해 초격차를 만들어내겠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제3공장 투자를 조기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6만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 2013년 7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1공장(3만리터)과 내년 초 상업생산에 돌입하는 2공장(15만리터)의 생산 능력은 총 18만리터로 이미 세계 3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3공장까지 완공되면 생산 규모는 세계 1위로 올라선다. 경쟁업체인 론자(26만리터), 베링거잉겔하임(24만리터) 등을 넘어선다.
 
김 사장은 바이오제약 산업을 기존 삼성전자 반도체산업 성장전략과 비교하기도 했다. 현재 바이오의약 산업 중 CMO부분은 전체의 20-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제약회사에서 생산을 직접 담당한다. 그는 "1980년대에 모든 전자회사가 필요한 부품을 직접 생산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반도체 회사에 위탁생산을 하고있다"며 "2020년에 양질의 의약품을 생산하게 되면 반도체 산업처럼 또다른 신화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3공장은 업계 최초로 365일 연속 풀(Full)가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통상적으로 바이오플랜트는 2년에 한번씩 셧다운(기계작동 전면중단)을 종합점검을 받는 기간이 필요하다. 셧다운 기간없이 풀가동을 하게되면 기존의 1·2공장에 비해 생산량이 1.4~1.5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격적으로 3공장이 가동될 경우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장기적으로 4, 5공장 증설 투자 및 사업영역 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 부터 공식 생산승인을 받았으며, 2공장은 내년2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유정복(오른쪽부터) 인천시장, 황우여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이재용 삼성 부회장, 박근혜 대통령,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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