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작은 부품까지 이력관리한다
자산관리 통합 시스템 도입…연간 200억원 절감 기대
2015-12-22 16:09:29 2015-12-22 16:09:29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부품부터 전동차까지 모든 자산을 이력관리해 고장을 줄이고 시민 안전을 강화한다.
 
서울메트로는 1974년 개통 후 처음으로 자산 11만 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1년간의 자산 과학·표준화 노력 끝에 ‘자산관리 통합시스템’을 도시철도분야 최초로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산이 언제 얼마에 구입돼 어떤 관리를 받았고, 어떤 장애가 있었으며, 언제 폐기됐는지를 모두 볼 수 있어 고장이 나거나 낡기 전에 예방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고장이 나면 사후에 정비하는 체제에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정비하는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
 
장애나 고장 빈도가 높은 자산을 제때 관리해 지하철의 고장을 줄이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자산관리 통합시스템은 ‘자산관리 맵’과 ‘TCO(총소유비용) 관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자산관리 맵은 취득연도와 노후도, 가동률, 고장이력 등을 살펴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자산 상태와 원가를 전 직원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TCO 관리 시스템’은 취득액, 인건비, 수선유지비 등 자산의 투자에서 폐기까지의 실제 운영원가를 분석할 수 있어 설비단위별 비용 산출이 가능해진다.
 
이밖에 자산의 고장이력으로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는 정도를 분석, 등급별로 분류하는 설비등급제와 모든 자산에 바코드를 부착·관리하는 통합바코드 체계도 도입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지하철 안전성이 강화되고 중복투자 등 비효율성이 감소, 연간 약 200억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내년 말 서울도시철도공사와 통합을 앞두고 자산부문 통합을 효과적으로 이끄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통 후 40여 년이 경과되면서 2019년까지 1조9349억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설비 노후화로 인한 돌발고장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 자산관리가 필요하다”며 “사후정비에서 예방정비 체제로 전환기를 맞은만큼 더 안전한 지하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이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산관리 통합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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