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을 다시 치러도 결과는 변함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가 박근혜정부 출범 4년을 맞아 ‘18대 대선으로 돌아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재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40.8%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5%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격차는 15.3%포인트였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33.7%로, 두 사람에 대한 지지의사를 거둔 표심이 급증했다.
앞서 2012년 12월19일 실시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51.6%의 득표율로, 48.0%의 문재인 후보를 3.6%포인트 차로 간신히 누르고 신승한 바 있다. 양자 간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각 진영이 결집, 투표율은 75.8%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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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성별로는 남성의 39.4%, 여성의 42.1%가 박근혜 후보에게 재투표할 의사를 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남성으로부터 25.6%, 여성으로부터 25.5%의 지지를 얻었다.
연령별로는 박근혜 후보가 50대(49.0%)와 60대 이상(57.3%)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50대로부터 15.3%, 60대 이상에게서는 8.9%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20대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40.6%의 지지로, 21.9%에 그친 박근혜 후보를 두 배가량 앞섰다. 30대와 40대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박근혜 후보는 30대로부터 39.9%의 지지로 34.1%의 문재인 후보를 5.8%포인트 차로 따돌렸으나, 40대 표심(30.1%)에서는 34.5%의 지지를 얻은 문재인 후보에 4.4%포인트 차로 뒤졌다.
지역별로는 호남(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앞섰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초접전을 펼쳤던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조차 박근혜 후보가 40.8%의 지지를 획득, 27.7%에 그친 문재인 후보를 13.1%포인트 큰 격차로 따돌렸다. 또 호남의 53.5%, 제주의 73.7%가 투표할 후보를 찾지 못했다. 최근의 야권 분열로 민심이 크게 이반된 데다, 그 책임을 제1야당 대표에게 물은 성격이 짙었다.
이에 대해 이은영 여민리서치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야기된 야권 분열 과정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이 큰 상처를 입었다”며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50대와 60대 이상, 대구·경북(TK) 등 연령과 지역의 고정 표심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데다 노동법 등 국회 법안 처리 요청이 야권의 탈당 사태로 교착상태에 빠진 것에 대한 책임에서도 다소 벗어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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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kisung01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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