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중저가 사무용가구 시장이 뜨겁다.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 등 대형 가구사들이 브랜드 가구와 비브랜드 가구 사이의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면서 터줏대감들과의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공조달시장을 포함한 사무용가구 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조달시장을 제외한 민가시장은 8000~9000억원 가량이다. 이중 현재 브랜드 사무용가구 시장은 절반 수준으로, 퍼시스가 50% 안팎의 점유율로 업계 1위에 올라있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가격이 저렴한 일명 '사재가구'가 차지하며 시장이 양분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중저가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퍼시스의 경우 90% 이상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조단가가 높아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퍼시스와 달리 자체 제조보다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한샘과 리바트에게는 중저가 시장이 안성맞춤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체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단숨에 시장 강자로 도약할 수도 있다.
현재 1인 기준 사무용가구(책상·의자·서랍장) 가격은 사재가구가 약 25만원, 브랜드 가구가 70만원에서 많게는 120만원 수준으로, 브랜드와 비브랜드 간 가격차가 크다. 이에 따라 한샘과 리바트는 40만원~60만원대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1월 보급형 디자인 사무가구 브랜드 ‘리바트 하움’을 론칭했으며, 제품 가격을 타 브랜드 유사 제품 대비 50~70% 수준의 중저가로 책정했다. 매달 10개 이상 매장을 확대하며 론칭 두 달 만에 100개 매장을 넘어섰다.
한샘 역시 사무용가구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샘의 사무용가구 계열사 한샘이펙스는 지난해 3월 퍼시스 출신의 박찬영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현재 운영 중인 15개 전시매장을 내년까지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시장 환경으로 봤을때 향후 국내 사무용가구 시장도 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가구사들이 기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인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브랜드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향후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11월 론칭한 '리바트하움' 제품. 사진/현대리바트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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