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당이 강용석 전 의원의 복당 신청을 불허했다. 추후 이의신청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번복 가능성은 낮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 김용태)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시당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 2010년 제명 처분을 받은 강 전 의원의 복당 요청 불허 방침을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20여분 간의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자격을 규정한 당규 7조에 의거해 복당을 불허하기로 했다. 자격심사 기준 다섯 가지를 두루 살펴봤을 때 강 전 의원의 복당을 허용할 경우 당에 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당규에서 제명되거나 탈당한 사람의 재입당 신청에 대해 ▲당의 이념과 정강·정책에 뜻을 같이 하는 자 ▲당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 ▲공사를 막론하고 품행이 깨끗한 자 ▲과거의 행적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지 아니하는자 ▲개혁 의지가 투철한 자 등 심사기준을 적용해 자격심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강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용산 지역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입당 논란에 최고위원 등 당내 인사들과 사전 조율이 있었음을 암시하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당 사무총장의 추천을 받은 경우 시도당의 자격심사 결과와 상관없이 입당한 것으로 보는 당규 6조2항 규정에 기댄 것이나 서울시당 심사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그에 대한 특별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최고위에서 잠깐 논의는 됐다면서도, 강 전 의원이 전날 회견에서 최고위원들과 얘기가 돼있다고 한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강 전 의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손으로 엑스(X)를
그리며 "절대 불가하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라 복당은 절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무소속 선거 출마는 없다'고 못 박은 강 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선거에 나가기 위한 방법은 시당의 판단에 대해 중앙당 자격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 입당 허가를 받는 것뿐이다.
강 전 의원은 입당 불허 결정이 알려진 직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쉽게 복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로 피해를 입고 있는 저의 복당이 당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의견은 지나치게 자신감 없고, 소극적인 태도로 보여진다. 절차에 따라 중앙당에 입당원서와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 한 핵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복당 불허에 승복하지 않은 경우 중앙당에서 다시 한번 당원자격심사를 열고 서울시당의 결정을 확인하고 최고위에 보고하면 끝"이라며 "(당의 판단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사무총장 추천을 통해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입당을 허가할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해야 할 예외 케이스가 아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강용석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 용산 지역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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