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지카바이러스 국내 전파가능성 낮아"
감염병 위기 경보 '관심' 단계 유지…대응 및 예방수칙도 밝혀
2016-02-02 14:59:08 2016-02-02 14:59:54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을 두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과 관련 방역당국이 국내 전파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남미 지역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WHO가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2일 질병관리본부 및 각계 전문가들과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국내에 환자가 유입된 사례가 없고 국내 매개모기의 활동이 없는 시기인 만큼, 현재 '관심 단계'인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경보 수준은 관심단계를 유지하더라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과 관련해 "중남미 및 동남아 지역과의 빈번한 인적 교류로 인해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 입국 후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인원은 연 4만명 수준이고, 태국에서는 약 170만명, 인도네시아에서는 약 40만명이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자의 국내 유입 시 국내 모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는 모기 활동시기에 해당하지 않아 전파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여름철 모기 활동시기에는 유입환자로부터 국내 전파가 가능하지만,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서식처가 제한돼 있고 개체밀도가 낮아 국내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산부와 일반 국민, 의료기관 등이 지켜야 할 예방관리대책도 발표했다.
 
임신 중에는 최근 2개월 이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로의 여행은 출산 이후로 연기하는 것을 당국은 권고했다. 만일 불가피하게 해당 지역을 여행한 경우에는 귀국 후 2주 이내 의심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산전 진찰을 받던 의료기관에서 주기적으로 태아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당국은 임산부가 아닌 일반 국민들은 최근 2개월 이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국가를 확인하고, 해당 국가 방문 시 모기예방법을 숙지하고 모기퇴치제품 및 밝은 색 긴팔 상의 및 긴바지를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또 귀국 후 한 달간은 헌혈을 하지 말고, 2주 이내 의심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의료기관은 의심환자 진료 시 신고 의무가 부여된다. 또 발열, 발진 환자 내원 시에는 반드시 해외 여행력을 확인하고, 최근 2주 이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 여행력이 있는 경우 지카바이러스 의심증상 기준에 합당한지 확인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매개체의 감시 및 방제를 강화하고, 입국자 대상 검역 및 출국자 대상 예방 홍보 활동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오른쪽)이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지카바이러스 관련 국내 상황 및 대응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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