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금융개혁을 이야기하기보다는, 국민이 실제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표 금융 상품을 보여드리는 것이 금융개혁 체감도 제고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자, 그 자체가 금융개혁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4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개혁 과제 사업화·상품화 토론회'에서 "금융회사의 사업화·상품화에 따라 나온 성과물을 금융 소비자가 이용하고, 그것이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갈 때 금융개혁은 완성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금융권 현장점검을 통해 발굴한 건의과제를 정책에 반영하고 홍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상품 개발과 신사업 제출로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넓힐 수 있도록 금융회사가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새로운 노력에 정당하고 합리적인 보상체계가 연결될 수 있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화가 되기 위해 추가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계속 분석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금융권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의지에 화답하듯 새로운 사업 방안을 잔뜩 내놨다.
은행권은 '복수의 비대면 방식'으로 실명확인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온라인·모바일 실명확인 적용범위를 신규 계좌개설 외에도 외화송금과 공인인증서 발급, 거래한도 상향 등으로 확대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손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캐릭터와 브랜드 상표권 사용료 수취, 인터넷·모바일 뱅킹 채널을 통한 상품권 판매 등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핀테크 기업이 은행계좌 잔고조회 기능이 포함된 가계부 앱을 출시하는 경우 고객의 최초 전자서명 동의만으로 서비스를 하는 계획도 소개했다.
보험의 경우 공인인증서 사용의무가 올 4월부터 폐지되는 것에 발맞춰 온라인·모바일 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해 상품을 다양화하고, 보험가입·보험계약대출의 절차를 간소화해 소비자 편의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종손해보험대리점의 보험상품 가입 절차도 같은 시점부터 간소화되면 대형마트 등 새로운 소액보험 판매채널을 통한 사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신전문금융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카드 모집에 제공하는 경제적 이익이 연회비의 10%에 제한된 것이 온라인에 한해 규제완화가 추진되면 모집인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 선택 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금융당국은 업권별 현장점검을 통한 금융개혁 내용을 전파하고 새로운 사업을 계속 발굴할 수 있도록 토론회를 매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임 위원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관련 업계 실무자,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이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개혁 과제 사업화·상품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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