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일 “설 연휴를 전후해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고 국내 증시도 북한 장거리 로켓 도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투자자들이 현 상황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차분하고 냉정한 투자자세를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장동향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대응방향을 논의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올해 세계 증시는 미국은 물론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비교해 미국은 -8.3%, 영국 -8.6%, 독일 -16.5%, 일본 -21.4%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에 국내 증시는 -6.4%로 주요국 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작았다.
임 위원장은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이 조기에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증시는 주요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어 향후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어느 시장보다 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임 위원장은 “정부는 다양한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해 긴장감을 갖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장 모니터링 및 정보수집 체계를 확고히 구축하겠다”며 “만반의 준비를 통해 시장상황 단계별로 마련돼 있는 비상대응계획이 적기에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거래소 구조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 현재 국회에 계류돼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 각별한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정부와 자본시장 유관기관들도 입법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
또한 이날 임 위원장은 최근 홍콩 증시 급락으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ELS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기 않도록 ELS 상환구조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거래소와 협회는 일부 증권사들이 단기적인 이익추구를 목적으로 투자자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업계 자율적인 규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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