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삼성물산(000830)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한 이래 700명가량을 정리하면서 몸집을 줄인데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나섰다.
16일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내달 초까지 2013년 3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건설부문 가운데 토목분야 320명의 감원을 목표로 하고 원하는 사람에 대해 우선적으로 접수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직급별 감축인원 목표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희망퇴직 접수는 입사 4년차 이상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 주임(입사 2년차)급까지 포함됐다. 주임부터 부장 직급까지 모두 본인 연봉에 적게는 7000만원, 많게는 1억원의 위로금(교육비 2000만원 포함)이 지급된다는 내용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해 적극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지만, 통합법인 출범으로 옛 제일모직 건설부문 인력 800여명이 유입되면서 실제 인원 감소 규모가 크지 않았다.
때문에 삼성물산은 내부적으로 '생애설계휴직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제도는 희망퇴직 통보를 받은 직원 중 퇴사를 거부하는 직원들이 대상으로, 1년 동안 연봉의 일부를 지급하는 일종의 유급휴직인 셈이다. 대부분 직원들은 이 기간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퇴사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기간 내 다른 일자리를 구해 퇴사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받는 기간이나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상시적인 인력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위로금 규모는 이전에 옛 제일모직 리조트 부문에서 희망퇴직 신청 받을 때 제안했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34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 했다. 호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로이힐 프로젝트 등 부실 사업의 잠재손실을 반영한 탓이기도 하지만, 매 분기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뚜렷한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다시 한 번 더 인적 구조조정에 나선다. 사진/성재용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