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TV 천하 노리는 LG, 경쟁자 출현에 웃는다
스카이워스·창홍 등 중 업체 잇딴 진입…시장 확대 계기 기대
2016-03-08 16:25:24 2016-03-08 16:25:24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생산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기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066570)는 경쟁자들의 연이은 등장에 긴장하는 듯 하면서도 속으론 내심 기뻐하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향후 3~5년 사이 전세계 TV시장은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글로벌 TV 판매 대수가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경쟁이 더욱 격화됨에 따라 프리미엄 시장을 향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올레드TV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TV시장에서 올레드TV의 비중은 1%를 넘었다. 올해에는 이 비율이 3.8%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프리미엄의 새로운 카테고리에 1%가 들어오게 되면 나머지 97~98%의 가격은 자연히 내려가게 되는데, 기존 업체들은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올레드TV를 꼽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노리는 중국 업체들이 올레드TV를 생산하고 있고, 파나소닉·필립스 등도 제품을 출시 했거나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도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지만 외신 등을 중심으로 조만간 제품 양산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IHS는 올해 올레드TV 판매량이 전년대비 3배 늘어난 120만대, 2019년에는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봤다.
 
LG전자의 올레드TV가 2년 연속 러시아 매체 선정 '올해의 TV'상을 수상한 상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이 같은 상황에 올레드TV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LG전자는 표정 관리 중이다. 지난해 스카이워스, 하이얼, 창홍 등 중국 업체들의 올레드TV 점유율이 처음으로 두 자리 수 대를 기록하는 등 공세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는 되레 시장의 외연을 성장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워스가 "올해 20만대 판매고를 올리겠다"고 자신한 점이 고마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되는 시장에서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날 수록 초기 지배력을 갖고 있는 업체의 힘이 더욱 공고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