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등기이사 복귀 초읽기…연봉은 딜레마
18일 주총서 복귀 예정…SK 직원 평균연봉 6700만원
2016-03-13 13:31:20 2016-03-13 19:06:14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기 전까지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재벌 총수 중 가장 긴 2년7개월여의 수감생활 끝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다시 보수를 받기 시작했다.
 
이는 최 회장에 대한 비판여론과 도의적 책임 차원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2013년 영어의 몸임에도 SK로부터 87억원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112억원, SK C&C 80억원, SK하이닉스 22억원 등 지주사와 계열사로부터 총 301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강한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후 연봉 전액을 기부하며 비판 여론을 수용했다.  
 
다만 오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할 예정이어서, 올해부터 다시 고액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 회장의 직책은 SK 상근 회장이다.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 김창근)를 중심으로 한 위원회 체제를 통해 '따로 또 같이 3.0'을 운영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13일 "최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한다면 그에 따른 연봉이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고위 임원의 퇴직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여론을 고려해 본인을 포함한 임원들의 퇴직금을 줄이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은 이번 주총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 체계를 개편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정관변경 안이 통과되면 최 회장의 퇴직금은 기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지난 3일 상장회사의 연봉공개 대상을 확대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18년부터는 미등기 임원인 대기업 총수들의 연봉도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등기임원 여부와 상관없이 사내에서 보수가 가장 높은 5명의 연봉을 1년에 두 차례 사업보고서에 공개토록 명시하고 있다. 현행법은 5억원 이상을 받는 등기임원만 분기별로 공개하도록 돼 있다. 
 
한편 SK가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조대식 SK 사장은 지난해 급여(1~10월)와 상여금을 포함해 13억3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11~12월 보수를 포함하면 14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SK직원 4120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6700만원이었으며, 평균 근속연수는 8년4개월이었다.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7100만원, 여자 직원은 4900만원이었다. 이는 관할세무서에 제출하는 근로소득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 기준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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