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물인터넷(IoT) 회선 점유율에서 SK(003600)텔레콤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향후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SK텔레콤, KT(030200), LG(003550)유플러스의 IoT 회선 점유율(%)은 약 39:25:23을 기록했다. 나머지 13% 가량은 알뜰폰(MVNO) 차지다.
이는 무선통신 가입자 전체 점유율 대비 격차가 작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통 3사와 알뜰폰의 무선통신 가입자 총 점유율(%)은 약 44:26:20:10이다. 알뜰폰 회선을 각 사에 포함한 이통 3사 점유율은 여전히 5:3:2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더욱 비교된다.
현재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5373만여명으로 전체 인구 수를 웃돈다. 더 이상 신규가입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이통사들은 앞다퉈 IoT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물에 통신칩과 센서 등을 탑재해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IoT는 향후 수천~수만 가지에 이르는 가입 회선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7월부터 공식적으로 IoT 회선 수를 공개해 왔다. 대부분 원격관제, 차량관제 등 기업 간 거래(B2B) 회선으로 전체의 7% 남짓이지만, 최근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가입 회선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IoT 회선은 전월 대비 8만3577개 증가해 휴대폰 가입자 증가분(7만97명)을 뛰어넘었다.
특히 SK텔레콤은 웨어러블 회선에서 87% 이상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KT는 차량관제와 태블릿PC에서, LG유플러스는 기타 사물인터넷 영역에서 점유율이 높다. 알뜰폰도 차량관제와 원격관제에서 20% 안팎의 회선을 보유 중이다. 다만 블루투스·와이파이 등으로 연결해 이용하는 경우는 통계에 잡히지 않아 실제 점유율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통사 관계자는 “기존 통신 시장과 IoT 시장은 판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어떤 통신사인가보다 어떤 서비스에 가입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고, 생태계와 이용자 기반이 갖춰지면 박리다매로 판매할 수 있는 디테일한 서비스들이 굉장히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경쟁 평가 요소도 기존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IoT 시장성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각 사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IoT 토털 케어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연내에 IoT 전용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홈IoT’, ‘헬스케어IoT’ 등으로 선보였던 단편적 접근을 넘어 망과 디바이스, 플랫폼, 서비스를 아울러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이달 초 ‘건강’과 ‘안전’에 집중한 홈IoT 사업 전략을 밝히고, 연내 50만 가입 기기를 달성해 2018년 전체 IoT 시장 1위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연초 홈IoT 서비스 ‘IoT앳홈’ 10만 가입자를 돌파한 뒤 가전·보안업체 등과 상품·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IoT 회선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은 스마트워치, 키즈폰 등 웨어러블 회선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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