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은행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 등을 통해 적정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내부유보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진 원장은 "지난해 말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80%로 지난 2010년 말에 1.9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2%로 지난 2010년말 108.5% 이후 가장 나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은행 부실채권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08년 1.14%로 시작해 2010년 1.90%, 2012년 1.55%, 2015년 1.80%로 등락을 거듭해왔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08년 143%, 2010년 108.5%, 2013년 159%, 2014년 124%, 2015년 113%로 점차 하락했다.
이와 같이 은행 건전성이 나빠진 이유에 대해 진 원장은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부실여신이 증가한 반면, 대손상각이나 매각 등 부실채권 정리는 다소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며 "은행 부실채권이 늘어나면 실물 부문에 대해 원활한 금융지원이 어려워지고 경제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진웅섭 원장은 "신속한 기업구조조정과 함께 은행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적정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과 내부유보 확충을 유도해 위기 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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