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올해 2분기에도 금융기관들의 기업·가계에 대한 대출 심사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형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시중은행 대출태도지수는 -12로 조사됐다. 1분기(-14)보다 소폭 낮아진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대출 심사를 엄격히 하겠다는 뜻이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대기업에 대한 강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다소 강화될 것"이라며 "가계에 대해서는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1분기(-16)보다 3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6)보다 3포인트 떨어진 -9로 대출심사가 강화됐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고, 가계 일반자금은 -3으로 전분기(-9)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생명보험회사, 상호금융조합을 중심으로 대출심사가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2분기 -22로 전분기(-14)보다 떨어졌고, 생명보험회사도 1분기 -10에서 2분기 -20으로 낮아졌다.
또 금융회사들은 2분기 대내외 여건 악화로 대출자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9로 1분기(16)보다 3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28에서 31로, 가계는 22에서 28로 각각 올랐다.
은행이 전망한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증가세를 이어가지만, 가계는 주택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29∼3월11일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4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5개, 상호금융조합 130개 등 17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올해 2분기에도 금융기관들의 기업·가계에 대한 대출 심사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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