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골프 대중화 시대…②'스포츠산업 핵심' 골프 대중화 청사진
총 세 가지 대책 발표…골프 초기 진입 장벽 낮추기가 목표
2016-04-11 09:00:01 2016-04-11 09:00:01
스포츠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골프 대중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골프를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해 보다 많은 일반인들도 골프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이 골프 대중화론의 골자다. 골프는 한국 사람들에게 이제 꽤나 익숙한 스포츠이지만 아직까지 '보는 스포츠'에 그치고 있다. 한국 골퍼들이 해외에서 선전하는 것과는 별개로 국내에서 일반 대중이 골프를 즐기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과연 골프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는 주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책은 또 어떻게 모색해야 할까. 골프를 진정한 의미의 국민 스포츠,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지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올해 정부가 골프 대중화를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간 높은 사용료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없던 골프를 누구나 쉽게 즐기는 골프로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특히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전략은 최근 높은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포츠산업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 2월17일 "스포츠산업은 전체 관광산업(23조원)보다 1.8배 큰 규모를 가진 시장이다. 또 최근 건강과 여가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급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산업"이라면서 "스포츠산업 내수시장을 지난 2014년 기준 41조원에서 오는 2017년까지 50조원 규모, 일자리 32만개 산업으로 확대하겠다"며 투자 활성화 방안 중 스포츠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스포츠산업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게 바로 골프산업이다.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해선 스포츠산업 매출액의 38%에 이르는 15조원을 차지하는 골프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정부는 이번 스포츠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골프산업 부흥을 위해 골프 대중화란 세부목표를 내걸었다. 정부의 골프 대중화 청사진은 곧 골프산업을 넘어 스포츠산업 육성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정부는 골프 대중화를 위해선 근본적으로 라운드 한 번에 1인당 3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드는 골프의 이용료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 진입 장벽이 워낙 높다 보니 사람들이 쉽게 골프를 칠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입회비까지 받는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높은 비용에 등 돌리는 골프팬들이 늘어나 최근 울상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은 이용자의 감소로 2014년 기준 전국 234개 가운데 86개가 자본 잠식에 빠져 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는 회원제 골프장을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하려 한다. 첫 번째 정책은 현재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 골프장 전환 시 필요한 회원 100% 동의 요건을 80% 이상 동의로 낮춰 체육시설법 개정을 추진한다. 회원 동의 비율을 현실화해 대중 골프장 증가를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정부의 두 번째 해결방안도 같은 맥락이다. 대중 골프장 전환을 원하는 회원제 골프장에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해 시중 금리보다 1%포인트 낮은 특별 융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재정 상태가 나쁜 일부 회원제 골프장에 일종의 '당근'을 제시해 전환을 유도하려 한다. 
 
마지막은 골프장 이용요금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현재 64개 대중 골프장이 선택한 캐디·카트 선택제를 15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캐디·카트 선택제는 캐디를 따로 두지 않거나 전동카트 없이 골프를 즐기는 제도다. 현행 1인당 2만~3만원에 이르는 캐디피와 1인당 2만원 수준인 카트피를 줄일 수 있다.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골프장 전환을 위한 정책은 아니지만, 골프 이용료 자체를 줄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대책이다. 
 
골프 대중화 발표 이후에도 정부의 의지는 굳건하다. 김용섭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은 지난달 3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주최 제99회 스포츠산업포럼 2016에서 "골프가 스포츠산업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골프는 스포츠산업의 핵심"이라면서 "정부도 골프 대중화에 관한 관심과 고민이 크다. 골프 대중화를 통한 골프산업 육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골프 대중화 대책을 시행해 골프산업을 육성하고 더 나아가 스포츠산업 발전을 이루겠다는 각오가 여전하다.

골프는 그간 돈 있는 사람들의 운동으로 평가받았다. 골프에 필요한 장비가 비싼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골프장에 한 번 가려면 높은 비용이 드는 점도 문제였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돈 없으면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스포츠'란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정부의 이번 골프 대중화 의지는 바로 이런 편견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찬우(가운데)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지난 2월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투자 활성화 대책 관계부처 합동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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