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에디슨 파산 우려에 국내 중견 태양광 '긴장'
"다른 거래처 확보로 영향 제한적"…1분기 흑자 기대감 '솔솔'
2016-04-18 17:31:24 2016-04-18 17:31:24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중견 태양광 업계가 주요 고객사인 미국 선에디슨의 부도 가능성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에 대비해 추가 거래선 확보작업을 해둔 데다, 업황 자체가 회복세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18일 신성솔라에너지(011930) 측은 "선에디슨에 대한 태양전지 장기공급 물량을 다른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플렉스(Flex)로 전환해 내년 말까지 800MW를 납품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달 31일 매출채권, 매입채무 및 미수금 등을 상계처리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본계약도 진행중이라 실적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렉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위탁생산(EMS) 업체로 구글과 애플, 나이키 등이 주요 거래선이다.
 
웅진에너지(103130) 측도 "지난해 12월 선에디슨의 요청으로 계약 규모와 기간이 축소되면서 거래선 확보작업을 진행했고, 올해 2월 중국 론지실리콘과 연말까지 월 300톤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2월부터 선에디슨과의 거래는 없기 때문에 파산 우려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성솔라에너지와 웅진에너지 주가는 시장의 우려 속에 전 거래일보다 각각 4.5%, 7.31% 급락한 1590원, 1205원에 마감했다. 
 
롯데정밀화학(004000)도 이날 공시를 통해 "출자회사인 SMP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따라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SMP는 선에디슨 관련사들이 85%, 롯데정밀화학이 15%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SMP에 매출채권 343억원과 미수금 73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15%의 출자금은 약 762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평가손실 규모는 회계법인과 신용평가법인의 공정가치 평가를 통해 확정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예기치 않은 손실이 예상되지만 주력사업인 스페셜티 분야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향후 회사 수익성은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에너지(095910), 신성솔라에너지 등 국내 중견 태양광 기업들은 올 1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1분기 4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으로 6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다만 웅진에너지는 1분기 한솔테크닉스의 잉곳·웨이퍼 장비를 사들이는 등 설비투자 비용이 반영되며 흑자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라남도 영암의 F1 경기장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사진/신성솔라에너지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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