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지난해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켰던 폭스바겐이 피해 소비자들에게 약 1조원 규모의 현금 보상을 하는 것으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파문에 대한 해결
책으로 해당 차량들을 재매입하기로 결정했
다. 사진/로이터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독일 현지 언론 디벨트신문을 인용, 소비자 1인당 5000달러(약 566만원)의 현금 보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미국과 합의점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여름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 정부와의 재판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이 21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찰스 브레어 판사는 폭스바겐과 규제당국에 오는 4월21일까지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폭스바겐이 1인당 5000달러를 보상할 경우 현금보상에 쓰이는 비용은 총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규모로 예상된다.
또한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판매된 자사의 2.0리터 디젤 자동차 50만대를 재구매할 것이라고 관련 소식통은 전했다. 재구매 대상은 2009년에 출시된 '제타'의 세단과 '골프', '아우디'의 A3모델이다. 다만 아우디와 포르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0리터 모델 8만여대는 재구매 대신 다른 보상방법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은 아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해당 차량의 구매자들은 소유하고 있는 폭스바겐 차량을 환불받거나 수리받는 것 중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불 규모는 차량의 연식과 엔진 모델의 종류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차량 수리 방법에 대한 논의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피해 소비자에 대한 현금보상(10억달러)에 재매입 비용까지 더해 최대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를 배상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이에 관련해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의 합의 및 재정적 보상문제로 폭스바겐에 대한 투자가 급감할 것"이라며 "폭스바겐의 주가는 이미 지난해 9월 배기가스 조작 문제가 공개된 이후 수십억달러의 가치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2009년 이후 출시된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배출량을 조작한 사실이 공개돼 전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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