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030000)이 올해 1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제일기획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24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1% 감소했다고 2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93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3%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43억8500만원으로 19.89% 줄었다.
애초 제일기획의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6210억2000만원, 영업이익 227억7000억원, 당기순이익 177억8000만원이었다.
올해 1분기 광고 비수기인데 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러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경기둔화가 가속화되면서 제일기획의 해외광고 부문 역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갤럭시S7의 마케팅 비용도 4월 이후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전체적으로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나타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올해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를 지속하고, 디지털 등 뉴미디어와 리테일, 프로모션 등 비전통채널 중심으로 신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제일기획에 대해 당분간 매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경고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올해 인수합병(M&A)를 통한 주가 성장이 기대됐으나,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연초 제시한 매출총이익 5% 성장 가이던스 이외에 추가 성장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제일기획은 최근 자회사인 ‘아이리스(Iris)’를 통해 영국 B2B 마케팅 전문회사 ‘파운디드(Founded)’를 인수했다. 현재 인수 금액 등 구체적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파운디드는 기업·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마케팅 전문회사다.
연평균 30%의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5년 매출총이익은 870만달러(약 100억원), 영업이익은 220만달러(25억원)였다.
제일기획의 자회사인 아이리스는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B2B execution(전략실행) 영역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B2B 전략·리서치 등에 강점을 두고 있는 파운디드 인수를 통해 영국 지역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제일기획, 올해 1분기 신규 광고주 성과. 자료/제일기획
제일기획 측은 “파운디드 인수로 여행과 IT 업종에 신규 광고주 40개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아이리스의 B2B 마케팅 자회사와 파운디드를 활용해 삼성전자 등 주요 광고주 대상으로 단기간에 B2B 마케팅 대행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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