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유럽 증시가 혼조세로 마쳤다. 이날 초반은 일본 중앙은행에서 추가 통화완화책을 내지 않음에 따른 실망과 스페인 은행의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장 중반 후 원자재 관련 업종의 상승과 미국 증시의 견조한 흐름을 따라 낙폭을 줄이며 끝내 반등했다.
20일(현지시간)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58포인트(0.17%) 상승한 348.90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종가에 비해 2.49포인트(0.04%) 상승한 6622.40를 기록했다. 독일의 DAX30 지수는 21.32포인트(0.21%) 오른 1만321.15에 마감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2.04포인트(0.04%) 낮아진 4557.36에 마쳤다.
이날 초반 유럽 증시는 통화정책을 유지한 일본 중앙은행의 결정에 압박을 받았다. 일본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자산의 매입 규모도 연 80조엔(한화 약 821조원)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에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6%나 급락한 1만666.05엔에 마쳤다.
스페인 은행이 밝힌 부진한 1분기 실적도 초반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의 BBVA은행과 카이사뱅크는 1분기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4%와 27%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두 은행 주가는 6.78%와 3.02%가 떨어졌다.
그렇지만 원자재 관련 업종의 상승으로 유럽 증시는 장 중반 이후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철강기업인 아르셀로 미탈이 6.92% 뛰었고, 원자재 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칸은 채무축소를 위해서 사업부 다수 매각 등의 정책을 밝히면서 8.08% 급등했다. 리오틴토는 전날과 비교해 4.25% 올랐다.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알린 일부 기업 주가의 상승도 전체 낙폭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는 9.35%나 올랐고, 시장에서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던 도이체방크는 흑자를 내면서 주가가 3.29% 뛰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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