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한진해운(117930)의 자율협약이 조만간 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용선료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 달전부터 용선료 협상에 돌입한
현대상선(011200)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진해운은 오는 4일 채권단의 자율협약 개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해운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29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보완된 자율협약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은 추가 보완서를 받은 뒤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오는 4일 협약 개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측은 한진해운이 현대상선과 동일하게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잔류를 전제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조정 성공시 ▲협약관리자 채무 조정을 통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자구안의 핵심은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부터 자체 협상단을 꾸려 세계 22개사 선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유명 변호사를 내세워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진해운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업계 관계자는 "용선주가 가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때 중개업자에게 먼저 의견을 타진하게 되는데, 중개업자와 함께 선주를 찾아 가격을 협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변호사 및 중개업자 등이 협상단에 포함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협상 결과가 한진해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협상단을 꾸리고 용선료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며 "큰 틀에서 현대상선과 비슷한 모양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이날 임원 급여 일부를 반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건비와 직원 복리후생비도 삭감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오는 4일 사채권자 사전설명회와 오는 19일 제78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사채권자집회를 연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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