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정부와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은 자실시도자들의 사망률이 일반 자살시도자들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3년 7월부터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병원에 배치된 상담인력을 통해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를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퇴원 이후 지역사회의 복지·의료서비스와 연계해주는 서비스로 5월 현재 전국 27개 병원에서 시행 중이다.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비스를 제공받은 자살시도자는 모두 6159명이다. 같은 기간 내원한 자살시도자는 1만3643명이지만, 597명은 응급실에서 숨지고 6887명은 사업 참여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 기간 중 전체 응급실 방문 자살시도자의 사망률은 10.6%였다. 서비스 비수해자의 사망률은 14.6%였지만 수혜자의 사망률은 5.9%에 불과했다. 특히 전체 사망자 중 손목자상, 약물·가스중독, 질식 등 자살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비율은 5.7%였는데 서비스 비수해자의 사망률은 7.5%, 수혜자의 사망률은 3.7%로 약 2배 차이가 났다.
자살로 추정되는 사망자 수는 서비스 비수혜자가 517명, 수혜자는 228명이었다. 복지부는 서비스 수혜자들이 서비스를 제공받지 않았을 경우 사망률이 비수혜자 수준으로 높아졌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서비스를 통해 234명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실태조사 및 심리부검 결과를 보면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은 일반인보다 25배나 높다”며 “응급실을 기반으로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 성과가 확인된 만큼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자살재시도 위험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생명사랑 위기대응센터를 찾은 환자가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센터장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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