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중소상인·소비자들이 옥시제품 불매운동에 본격적으로 연대하고 나섰다.
노동자·중소상인·소비자 관련 10여개 단체는 10일 오전 11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열고 각 단체간의 연대를 통해 125종의 모든 옥시제품을 사는 것은 물론 파는 것까지 자제하고 시내 곳곳에 옥시제품 폐기 수거함을 설치하는 퇴출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 연합회 회장은 “더 이상 사람의 목숨을 대가로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은 이 땅에서 살아남지 못해야 한다”며 “옥시 제품을 사지도 말고 팔지도 않도록 대한민국 600만 자영업자가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반드시 옥시에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소비자)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이 가능토록 하는 ‘옥시 처벌법’을 제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하고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과 화학물질 관리법 개정 등을 통한 법 규제 강화를 국회에 촉구했다.
안진걸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 공동사무처장은 “밖에서는 세월호로 안에서는 가습기로 죽어가는 이 땅에서는 비참하고 기가 막히고 억울하고 불쌍하고 서럽고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사회에서 이윤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안전이 중시되길 바라는 절절한 염원에서 끝까지 옥시에게 책임을 묻고 피해자와 가족들, 그리고 시민들과 마지막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단체들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김앤장)’에 대한 검찰 수사도 요구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검찰에 구속된 서울대 조모 교수 뒤에는 김앤장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법정에 세우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7일 구속된 옥시 가습기살균제 독성 실험 담당 서울대 조모 교수의 변호인은 “김앤장이 조 교수팀 실험에서 살균제에 인체 유해성이 있다는 내용을 확인하고도 이를 숨기도록 옥시 측에 법률 자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앤장 측은 실험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고 조 교수가 작성한 보고서를 전달받아 법원에 제출했을 뿐이라며 의혹제기를 반박했다.
10일 오전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단체들이 옥시제품을 쓰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을 보여주기 위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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