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더슨, 리디아 고 꺾고 새로운 천재 소녀 등극
연장 접전 끝에 역전승…LPGA 투어 2승째
2016-06-13 12:25:53 2016-06-13 12:25:53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18세 소녀' 브룩 헨더슨(18·캐나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3연승을 노리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메이저 퀸'으로 우뚝 섰다.
 
헨더슨은 13일(한국시간) 워싱턴 주 사마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1·6624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약 41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로 6타를 줄이며 6언더파 65타를 쳤다.
 
리디아 고와 함께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헨더슨은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52만5000달러(약 6억1500만원)도 받았다.
 
지난 2014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헨더슨은 지난해 8월 캄비아 포트랜트 클래식 우승 이후 생애 두 번째 LPGA 투어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일궈냈다. 또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불과 15세이던 지난 2013년 캐나다 아마추어 골프선수권을 제패한 실력이 이번에 그대로 나왔다.
 
이날 헨더슨의 우승은 말 그대로 극적이었다. 리디아 고에게 두 타 뒤진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헨더슨은 16번 홀(파4)까지 리디아 고에게 한 타를 뒤졌다. 하지만 17번 홀(파3)에서 무려 15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1m 버디 퍼트를 실패한 리디아 고는 우승을 확정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둘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헨더슨은 18번 홀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으로 벗어나며 위기를 맞았다. 세 번 만에 겨우 공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이후 3m가 넘는 파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파를 기록한 리디아 고와 함께 연장전을 펼친 헨더슨은 연장 첫 번째 홀 두 번째 샷을 1m 안쪽으로 붙이며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3연승을 노렸지만, 막판 생각지도 못한 헨더슨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간 마지막 날 선두를 잡으면 좀처럼 놓치지 않았던 리디아 고였기에 이번 역전패의 충격 여파는 더 컸다.
 
한편, 지난달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아리야 주타누간(21·태국)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박희영(29·하나금융그룹),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이미림(26·NH투자증권)이 나란히 2언더파 282타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양희영(27·피엔에스)은 1언더파 283타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브룩 헨더슨(왼쪽)이 13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뒤 리디아 고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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