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가전 '뜬다'…글로벌 각축장 변모
삼성·LG 등 국내기업 전략 변화 절실…"소비자 취향을 저격하라"
2016-06-16 09:56:50 2016-06-16 09:56:5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가전업계에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하이얼, 메이디 등 현지 업체는 물론 사물인터넷(IoT)에 보수적이었던 유럽 기업들도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관련 시장을 주도했던 국내 기업들의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16일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중국 가전업계에서는 '연결성'과 '스마트'를 키워드로 한 새로운 경쟁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화 기술 발전 트렌드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기존 가전업체들의 사업 재편과 신생 기업들의 제품 출시가 가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AVC에 따르면 13차5개년 계획기간(13·5계획)이 끝나는 2020년 중국 스마트가전 시장 규모는 7000억위안(약 12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우한의 한 가전 판매점에서 점원이 전시된 TV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가전의 스마트화는 정부와 기업, 소비자 등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중국 정부는 13·5계획에서 2020년까지 가전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조업의 내실을 강화하는데 가전 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일환으로 중국 정부는 IoT에 대한 민간 투자를 장려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 산업 육성 의지에 기업들의 참여도 줄을 잇는다. 지난해 3월 하이얼은 Io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플랫폼 'U+ 스마트라이프'를 발표했다. 서로 다른 제조사와 서비스 업체들의 스마트기기를 연결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올 1월부터는 베이징과 칭다오에서 대기질을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대기오염 앱과 스마트에어컨을 연계한 스마트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메이디는 지난해 중순 스마트 홈 프로젝트인 'M-Smart'를 발표했다. 이들은 2018년까지 스마트가전에 150억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가전에 대한 투자 비중을 현행 15%에서 50%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가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한다. 중국 주요 도시 부동산 구매의 중심축이 50~60년대생에서 80~90년대생으로 옮겨가면서, 환경과 건강까지 고려하는 친환경 스마트 가전 제품의 인기도 함께 높아진 것이다. 
 
강성욱 코트라 난징무역관은 "2013년까지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주도했던 중국 스마트가전 시장이 중국 업체는 물론 글로벌 기업이 경쟁하는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단순한 가격 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스마트가전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사업모델이 미성숙하다"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요구사항도 까다로워지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충족시키는 것이 열쇠"라고 조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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