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중국판 우버’로 알려진 디디추싱이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70억달러의 투자금을 추가로 조달받았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투자 유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지난달 애플로부터 10억달러를 투자받은 데 이어 중국 최대 생명보험사인 중국인수보험으로부터 6000억달러를 조달받는 등 총 45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 받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초상은행 채권단으로부터 25억달러 자금도 유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디디추싱이 이번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현금 100억달러 이상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디디추싱의 기업 가치는 약 250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디디추싱은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로 300만명의 자사 플랫폼 이용고객을 갖고 있으며 중국시장 내 87%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2월 중국 내 라이벌이었던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가 합병하면서 ‘디디추싱’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도 알리바바와 텐센트 홀딩스 등 중국 내 최대 IT 기업들의 투자가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전문 미디어 더버지는 “디디추싱이 세계 최대 모바일 기술 기반의 교통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디디추싱은 투자 자금을 통해 중국 내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WSJ은 올해 들어 차량공유업체 기업들의 투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35억달러를 조달받았으며 전날 레버리지론을 통해 추가 20억달러를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우버 역시 조달받은 자금을 사업 확장에 쓸 계획이다.
게다가 중국인수보험과 힐하우스캐피털그룹,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 LLC는 디디추싱에 투자하는 동시에 우버에도 투자를 이미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전략 상 투자 주주가 겹치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 이들의 투자 유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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